[화중광야스페셜] 구국캠페인[3] - 모든 더러움을 밀어내고, 아픔을 밀어내고, 깨끗케 하려는, 그 바람...그 절규!!

아픈 시간은 가고

글/ 안연숙

지금은 2013년 8월 5일이다.

2002년 9월 부터 '다니엘 정' 선생님께 피아노를 배웠으니, 선생님을 안 세월이 많이 흘렀다.

2002년 11월 마지막 주에 나는 밤에도 피아노가 치고 싶어, 전자 피아노를 낙원상가에 가서 살 것인데, 선생님께서 동행해 주시지 않겠냐고, 나는 부탁을 드렸었고, 나는 그 전날 미리 올라가서 모 교회 금요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주는 '고구마'를 먹고 그대로 피곤해서 매우 뜨거운 방에서 잠시 잠을 청하다가 그 모 교회에 있던 원래 알던 언니네 자취방에 가서 새벽에 잠을 청하려는데, 원래 위장이 약한 나는 그만 위장경련을 일으키고 말았고, 119에 실려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하루종일 고열에 시달려야만 했었다. 그래서 선생님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고, 다행히 서울에 계신 외삼촌댁에서 3일을 지내다 회복해서 집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목요일 쯤에 선생님의 전화가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테이지 피아노 메인건반을 싸게 해 줄테니 사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60만원이었는데, 엄마한테 말해서 급하게 입금을 해드리고, 내가 들고 내려 올 수는 없지만, 그 주 토요일에 그 악기 사용법과 외관을 보기위해 선생님 댁을 처음으로 방문했었다.

선생님 댁 아파트 밖에 선생님이 나를 마중나와 주셨는데, 추운 날씨인데, 머리가 깔끔하게 밀려있으셨다. 그렇게 빈손으로 털털 선생님 댁을 처음 방문하고, 선생님 어머니께서 정성스래 만들어 주신 '카푸치노' 한잔을 받아 들고서, 선생님을 기다렸다.

먼저 그 방에 있던 원목에 꽃무늬 덩쿨이 조각된 업라이트 피아노를 먼저 쳐보고, 이제 내 것이 될 스테이지 피아노를 쳐보라고 했는지... 안하셨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나는 또 광란의 연주를 시끄럽게 그 피아노 위에서 했었었다. 소리가 너무 컸던지, 방 밖에 계시던 선생님께서 얼른 들어와 스피커 소리를 낮추시고, 내 연주에 맞춰 위에 있던 작은 키보드로 대선을 넣어 주시다 연주 마칠 즈음엔 그냥 나의 연주를 보셨었다.

그 스테이지 피아노 소리는 참 맑았고, 특히 고음부분이 진짜 좋은 어커스틱 피아노의 소리가 나서 맘에 들었다. 무게감도 괜찮고 말이다.

대충 악기를 만져보고, 몇첩반상인지 모르겠지만, 댁에 계신 반찬이란 반찬은 다 꺼낸 듯한 푸짐한 밥상을 선생님께서 직접 차려 주셨었다.

그러다 나의 꿈 이야기를 물어보시길래, '피아노 기능 선교사가 나의 꿈이라고' 했었다.

그랬더니, 선생님 하시는 말, '국내선교는 어때요?' 하셨는데, 그 말에 깜짝 놀랐다. 나는 해외선교 밖에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 밤에 녹음이 잡혀있다고 하시면서, 연신 시계를 보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거나하게 얻어먹고, 역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버스를 같이 타고 가주시는데, 나의 기차 시간이 좀 남아서, 동대문 시장 구경도 시켜주셨다. 그리고선 '영등포역'에서 나는 기차를 타려고 내리고, 다니엘 선생님은 녹음을 하시러 스튜디오로 가셨다.

[이미지/화중과야제작][편집자] <왼쪽이미지> '워킹'의 제1집 세션을 도맡은 정동윤에게는 많은 팬들이 있었습니다. 입대전 '충돌소극장'에 입추의 여지가 없이 꽉채워진 분위기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마쳤습니다!! 그때 '자봉들'이 보고 싶군요. <오른쪽이미지> 제대후 군악대 동기 '조인성'의 자작곡을 여러차례 심혈을 기울여 다듬고 다듬어서 녹음을 완성 '가믹싱'(MR)로 발표하였지요. 아울러 둘이 공동으로 운영하던 카페 '펌프앤컴'에 올렸더니, 많은 반응을 얻었던 곡 <아픈 시간은 가고>입니다. 이 곡이 언젠가는 '리바이블'되리라 확신합니다.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겠습니다!! 샬롬!! <2014.10.18/아침>.

지금도 '아픈시간'이란 곡을 듣고 있습니다. '아픈 시간은 가고'란 곡을 들으면, "아빠! 광야 안에도 피는 꽃이 있어요!"라는 <화중광야>와 이미지가 너무 같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성이 형제가 찬란한 그 날을 바라보며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아직은 광야 안에서 어디엔가 피어 있을 꽃을 찾으면서 다니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꽃을 올해가 가기 전에 발견했으면 합니다. 주여! 이 날이 속히 오기를 원합니다. <2002.12.7/전도사 박준형>


그리고 얼마 후에 선생님이 운영하시던 '다음카페'(편집자/'퍼프앤컴')에 그 날 녹음하셨던 '아픈 시간은 가고' 가믹싱(MR) 버젼이 올라와 있었고, 나는 그 음악을 들으면서 속에서 끓어나오는 나의 모든 열등감과 울화를 건드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음악을 들으며 40분간을 울었었다.

마치 들키고 싶지 않던 부끄러운 나의 아픔들이 사람들 앞에 보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마음 깊숙히 가라앉았던 더러운 찌꺼기들이 이 음악으로 건드려지니 주체를 할 수 없이 통곡을 하였었다.

그 때 나는 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어, 항상 나를 비관하고 내가 이 땅에 태어남을 비관하였을 때니 말이다. 그래서 항상 아프고, 쓰러지고, 모든 것을 다 비딱하게 보았었다.

30살이 지난 지금은 마치 잠잠한 바다와 같은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고, 예전만큼 이 곡을 들으며 울지 않지만, 이제는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이 곡을 들으면 항상 드는 생각은 그래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나아질꺼라는 것이다.

이곡을 태풍을 겪고 있는 사람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온통 귀에는 바람 소리밖에 안들리는 그런 상황에 빠지는 듯하다. 모든 더러움을 밀어내고, 아픔을 밀어내고, 깨끗케 하려는, 그 바람... 그 절규...

그 날 녹음하시던 날, 아버지이신 '정재선 목회자'님도 올라오셨었다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다. 그 녹음현장과 목회자님도 뵐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그저 집에 갈 생각 밖에 없었으니...

이 음악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불이 타오르는 것 같은데, 그 현장은 얼마나 열기가 있었겠고, 재미있고, 정말 내가 꼭 배우고 봤어야 할 현장이지 않았나. 싶다.

분명히 녹음한다 하셨는데, 미친척하고 따라가봤어야 했는데...아직 어린 나이에 오직 집에 갈 생각 밖에 없었다.

'아픈 시간은 가고' 이 곡은 아직 가 믹싱된 MR이 전부이지만, 이 좋은 곡과 연주가 다시 정식으로 연주되어서 세상에 빛을 보았으면 좋겠다!! 샬롬!!

<2013.8.5/다니엘 정 선생님 제자 루디아 안>

 
 
<Created/20130805> <Updated/20141018>
이 게시물을..